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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생각

현재까지 본 2010 프로야구 신인왕 싸움 [오정복/양의지/오지환]


올한해 신인왕 싸움이 각별하다.
작년에는 삼성에서는 김상수, 기아에서는 안치홍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초반 예상했으나,
결국 두산의 샛별 이용찬이 신인왕을 탔다.

올해는 어떨까?

처음에는 삼파전으로 예상되었다.

넥센에 고원준
두산에 양의지
LG에 오지환

하지만 최근에는 고원준이 약세를 띄고 있다.
신인왕을 탈만한 성적에서는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결국 양의지, 오지환으로 범위를 좁혀가는 도중에 삼성의 오정복이 깜짝 등장해서 다시 삼파전을 만든다.

자, 그럼 지금 현재는 누가 유리한 고지일까?
오정복을 중심으로 신인왕 싸움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일단 오지환의 성적을 보자.


오지환
소속 타율 경기 타수 득점 안타 2타 3타 홈런 루타 타점 도루 희비 볼넷 사구 삼진 병살 실책
LG 0.251 80 231 41 58 10 4 7 97 38 11 4 30 5 84 0 18
<출처:네이버DB>


2할5푼 장타율이 0.419 정도로 신인치고는 준수한 성적을 내 주고 있지만, 여전히 실책 18개는 유격수로서의 명성에 발목을 잡힌다. 작년 김상수, 안치홍이 빛을 받으며 정규시즌에 출장할 동안 1군에 무리해서 올라오지 않고, 2군에서 충분한 수비연습으로 이를 갈았다고 했으나, 여전히 프로야구의 벽은 높은가보다. 만약 별 반전없이 이대로 간다면, 2할대 타율, 20개 중후반의 실책으로 시즌을 마감할 것 같으나, 이것은 규정타석을 다 채운다고 해도 신인왕으로 추앙받기에는 힘든 성적표임은 확실하다. 앞으로 후반 정규시즌에서 더욱 분발해서 실책을 줄이고 타율을 올리는 하이페이스가 유지되어야 신인왕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로는 두산의 양의지이다.

양의지
소속 타율 경기 타수 득점 안타 2타 3타 홈런 루타 타점 도루 희비 볼넷 사구 삼진 병살 실책
두산 0.281 79 242 26 68 7 1 9 104 43 2 3 24 3 49 7 5
<출처: 네이버DB>

신인답지 않은 면모를 보여주는 양의지. 포수라는 직책이 풍부한 경험없이는 소화하기 힘든 직책이라지만 신인으로서 맛깔나는 활약을 해주고 있다. 조금은 타격페이스가 떨어져서 3할이었던 타율이 2할8푼까지 떨어졌으나, 별 탈이 없으면 적어도 2할 7푼대는 유지해 줄 수 있을 만한 대형 신인이다. 경험있는 포수였던 채상병도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상황에서, 새로운 예비역 포수의 수혈과 그의 활약은 두산으로서는 정말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정규 타석을 채우고, 시즌 마지막까지 이런 성적을 유지한다면 강력한 신인왕 후보임에 확실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는 프로야구 2010시즌 신인 중에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선수이라 평하겠다.


세번째로는 깜짝 스타 삼성의 오정복이다.

오정복은 나의 블로그에 소개되었던 것과 같이 삼성팬으로서도 올해 초만해도 생소한 선수였다. 작년에 4경기정도만 출장하였고, 나머지는 2군에서 지냈던 오정복은 올해 2군에서 3할이 훌쩍넘는 타격감을 선보이며 선감독 눈에 들었고, 1군에 기용되게 되었다. 그러고나서 아주 깨알같은 성적들은 냈는데, 현재까지 시즌성적은 다음과 같다.

경기 타수 득점 안타 2타 3타 홈런 타점 도루 희타 4사구 삼진 병살 실책 타율 장타율 출루율
   59   143   29   44   7   1    7   34    1     7    21    27     1    1 0.308    0.517    0.394
<출처: 삼성라이온즈>

확실한 것은 정말 깨알같은 성적이란 것이다. 143타수에 나와서 34타점을 쓸어담았다. 두산 양의지와 100타수 정도가 차이가 나지만 9타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보았을 때도 실수치만 확인했을 때 절대 우위에 있다. 거기다가 가장 점수를 얻고 있는 것은 필요할 때 안타를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초반 출장 한화전에 동점, 역전 홈런을 혼자서 다 해결했었고, 중후반 동점 득점이나 동점 적시타는 오정복이 해결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 (일요일 넥센전에서도 동점 2루타를 날렸었다) 그만큼 임팩트 있는 성적을 내고 있다. 스타성도 가지고 있는 활발한 리액션을 가진 오정복이기에 더욱 눈에 띈다. 장타율도 밀리지 않는다. 양의지와 비교해서 100타수나 모자란 상황에서 홈런도 두개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장타율은 0.517에 육박한다. 만약 시즌을 양의지와 오정복이 현재와 같은 성적으로 시즌 마지막까지 활약한다면, 신인왕은 불꽃튀는 경합이 되겠지만, 오정복으로 기울 것이라 본다.


과연 오정복은 신인왕을 탈수 있을까??

하지만, 신인에게 꾸준한 성적을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
신인이 활약을 하면 할 수록 투수들의 견제도 심해질 것이고, 또 더욱 중요한 것은 선수 체력의 문제다.
(그것이 신인선수들이 기복을 갖는 대표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월요일과 우천취소를 제외하고 매일 경기를 해야하는 프로야구에 발을 딛은 이상은 체력적인 문제에 부딪히지 않을 수 없다.
오정복이 신인왕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거의 전경기를 출장하다 시피 해야한다. 현재 100타수에 가까운 타수 차이는 경기수를 봐도 절대적 수치로 한달정도의 타석수가 모자란다. 그 만큼 채우기 위해서는 꾸준한 활약과 체력적인 면에서의 자기관리가 있어야 한다.

덧해 한가지 양의지보다 불리한 배경은 삼성에는 외야수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발빠른 이영욱은 테이블세터에서 왠만하면 빼지않는 위치에 있으니 중견수를 제외한다면, 좌익수, 우익수 두자리가 남는데,
거기에 대기하는 선수들은 전문 외야수만 강봉규, 최형우, 박한이 로 나름 삼성에서 쟁쟁한 선수들이다. 이들과 겨루어서 주전자리를 지속적으로 꿰어차기란 쉽지가 않은 일이다. 요즘 선감독의 무한경쟁 플래툰으로 본다면, 컨디션이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선수가 있다면 바로 다른 선수들을 올리기 때문에, 오정복이 조금 이라도 주춤한다면 쟁쟁한 선배들이 손쉽게 주전자리를 꿰차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규정타석수를 못채울 수도 있게 된다.



<사진출처: LG트윈스, 삼성라이온즈, 두산베이어스>


종합


현재 필자는 정규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이대로라면 고원준과 오지환은 점점 신인왕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렇게 된다면 이제 양의지와 오정복의 승부일 것이다. 현재는 양의지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정복보다 100타수가 넘는 상황에 2할8푼을 유지하고 있으니 깨알같은 성적이다. 오정복의 경우는 타석수는 양의지보다 뒤지고 있으나, 140여타석에서 보여준 성적이 눈부시다. 이 성적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신인왕은 따논 당상이겠으나, 그렇지 못한다고 해도 어떻게 해서든 정규타석만 채운다면 타석수가 적은 것에 대한 패널티 문제는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므로, 승부가 재밌어 지리라 예상한다.

이제 신인들에게서 문제는 더운 여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다.
전반기를 훌륭한 체력으로 마무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음 후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성적을 보여준다면,
신인왕 수상의 여부는 뒤로하고, 양의지와 오정복은 신인을 넘어 당당한 한명의 프로야구 선수로서 서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발전시킬 한국 프로야구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