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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생각

[100819] 두산 vs 삼성전, 도루가 결정지어버린 경기.


아, 삼성팬으로서 정말 빡치는 상황이다.

진갑용이 빠지고 채워진 두명의 포수가 도루저지를 전혀 못하면서 경기를 너무 쉽게 내줬다.
정인욱이 최장이닝 투구(6이닝 3실점)를 해주고 호투해주었으나, 도루를 그냥 대주듯이 내주면서 경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정인욱은 6이닝동안 삼진 9개를 솎아 내면서 호투하나,
주자에 대한 견제가 전혀 안되는 바람에 현재윤이 도루저지를 하나도 하지 못했고,
또 대타때문에 백업으로  들어온 채상병은 원래 소녀어깨로 유명한지라, 피치아웃에도 도루를 그냥 주었다.

하지만  그 도루가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딱히 두산이 빠르다기 보다는 삼성의 주자견제에서 완전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루키 정인욱은 투구까지 1초가 넘는 투구폼에 퀵모션도 존재하지 않아, 현재윤이 아무리 어깨가 좋다 해도 불가능.
퀵모션에 자신이 없다면, 경기를 좀더 끌더라도 견제를 더욱 더 했어야한다.

뭔 자신으로 견제를 그토록 아꼈는가...

도루와 득점의 상관관계를 정리해보자.

3회 고영민 볼넷후 도루, 이종욱의 적시타
4회에서는 양의지에게 어이없는 도루 허용
6회 이성열 볼넷후 도루, 손시헌의 적시타
8회 민병헌 도루후 최준석의 적시타
8회 임재철 도루후 임재철의 적시타


이게 한경기에 나온 도루다.

정인욱의 느린모션과 현재윤 콤비,
김효남의 모션이 느리지 않다고 하더라도, 채상병의 소녀어깨가 만든 작품이다.


오늘 경기를 승패를 떠나서,
삼성은 앞으로의 경기, 그리고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의 상황을 걱정해야한다.

단기전에서는 조금의 틈만보이면 바로 도루를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정규 시즌에서도 너무나도 허무하게 도루를 허용하는데, 포스트 시즌에는 얼마나 버틸 수 잇을 것인가?

진갑용선수의 귀환을 바랄테지만, 진갑용이 없다 하더라도 기본적은 도루저지는 할 수 있어야 하나.
오늘같은 도루저지 베터리로는 삼성의 단기전 승률 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대로 된 숙제가 나왔다.
채상병의 어깨는 원래 약하기로 유명하기에... 단기적으로 송구능력을 극대화 시키기는 힘들다.
그럼 현재윤이 별일 없으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인데, 현재윤 지금 타격상황은 그냥 서있느니만 못한 타격 자신감과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초에 0.078까지 떨어졌던 타율에서 2군 강등후에도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 채로 이렇게 후반기 막판까지 왔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 일까?

진갑용이 없는 삼성은 너무나도 약하다.

볼넷하나 단타하나가 2루타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어찌 경기를 진행할 수가 있으랴.
삼성은 하루빨리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하는 흐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