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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생각

플레이오프 5차전, 히메네스 공략이 관건



<사진제공 : 두산베이어스, 삼성라이온즈>

드디어 5차전이다.

3차전에서 차우찬을 쉬게 했던 선감독의 운용이 맞아 들어갔다.
4차전 홍상삼 선발을 일찍이 무너뜨린 다음에 승부수를 띄웠던, 김선우, 왈론드의 중계등판도 무너뜨리고 삼성이 승리를 차지했다.

이제 대구에서 5차전.

차우찬, 히메네스를 각각 5차전 선발로 예고한 양팀,

5차전에 선발이 가능한 투수는 차우찬, 장원삼 두명 정도이나
삼성으로서는 차우찬이 구위도 좋은 데다가, 피홈런이 많은 장원삼에게 대구구장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어찌보면 차우찬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 좌완 원포인트나 중간계투가 권혁밖에 없는 상황(선감독이 왜 좌완 불펜진을 엔트리에 뽑지 않았는지..)에서 장원삼을 중간계투로
사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하겠다.

일단 5차전에서 화두는 "선발투수 무너뜨리기"

삼성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히메네스

<히메네스>
패넌트 레이스 삼성전 4경기출전 3승, 방어율 1.44
포스트시즌 2차전 선발, 7이닝 5안타 1 4사구 무실점


정말 거의 완벽투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140km중반을 넘나드는 직구, 그와 더불어 우타자에게 몸쪽으로 휘어드는 싱커가 일품이라 땅볼유도가 탁월해서,
2차전때는 1회에 안타 두개를 제외 하고는, 4~5회까지 외야 플라이가 두개 밖에 없고 공이 내야를 하나도 못벗어났었다.

아래는 2차전의 삼성타자들의 기록이다.
(* 안= 안타, 직=직선타, 땅=땅볼, 비=뜬공, 실=실책)

<네이버 데이터베이스 펌>


위의 테이블을 보면 기록상에서만 보이는 18개의 범타중에 내야를 벗어난 외야수 플라이는 단 2회,
나머지 16개가 내야 땅볼이나 파울플라이로 처리되었다.


<차우찬>
패넌트 레이스 두산전 3경기출전 1승 방어율 3.75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 5이닝 4실점


기록만으로 보면 차우찬이 훨씬 불리한 상황.
하지만 차우찬의 패넌트레이스 성적은 차우찬이 각성하기전에 다실점 (6월 22일 두산전 4이닝 3자책)한 것에 의한 기록이므로,
지금의 차우찬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하겠다.

단기전 경험이 부족한 점을 단점으로 삼았던 차우찬, 하지만
어제 차우찬의 최종점검이었던 1이닝 투구에서 좌타들을 보란듯이 묶어낸 차우찬에게서 선감독은 분명 희망을 보았을 것이다.
3차전때도 자진해서 등판하겠다고 자원했을 만큼, 1차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에 차있다.



차우찬이 호투할 것이라는 점은 기록상으로 추측하긴 힘들다. 이건 삼성팬만의 자신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삼성타자들이 히메네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선발에서는 확실히 두산이 우위를 점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삼성은 어떤 전략으로 맞설 것이냐,


1. 좌타? 우타?

우투싱커는 우타자에게 매우 효과적이다. 직구스피드로 오다가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기 때문에 삼진또는 범타 유도에 탁월하다.
반면에 좌타자에 있어서는 바깥쪽으로 휘는 공이기 때문에 다소 우타자보다는 덜 위력적인 효과를 보이게 되는데,

삼성의 좌타자 박한이, 최형우, 조영훈, 이영욱, 채태인(부상) 의 활약이 절실하다.

현재 가을남자로 우뚝 솟아있는 박한이가 포문을 얼마나 열어줄 것인가가 관건,


현재 삼성은 몸쪽공이 들어오면 과감하게 갖다 대고 있다. 치졸한방법이라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몸쪽으로 휘는 공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투수에게는
엄청난 압박이다.  또 두산에는 그런 투수가 많이 있기에 (김선우, 고창성, 히메네스 등),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다. 차칫 몸쪽으로 잘못 붙였다가는
사구를 유도하겠다는 압박이 히메네스의 싱커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2. 투수진

현재 삼성의 투수진은 한마디로 말하면 불펜 투수의 몰락이다. 포스트시즌을 맞춰 철벽 불펜을 자랑할 줄 알았던 삼성 불팬이,
최악의 상태인 권혁, 구위가 그저그런 상태인 정현욱과 권오준 으로 전락해 버렸고, 기껏 혼자 버티고 있던 안지만도 간파당하기 시작했다.
5차전에서는 선감독이 철벽 불팬의 이름표를 때고 적극적으로 투수기용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기고 있을 때는 최대한 장원삼을 아껴서 SK와의 1차전에 대비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존에 불펜 전담이 아니었던, 배영수, 장원삼 까지 가세해서 총력전을 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배영수는 4차전에 1.1이닝 무실점 2K를 기록했을 정도로, 노련한 투구를 보여줬다.
선감독이 진정 원하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의 모습이었다.

반면에 두산은 히메네스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어보이나, 이현승, 왈론드, 임태훈, 김선우, 고창성까지 4차전에 모두 투입시키면서 무리한 도박을 했다.
두산의 투수기용을 보면 무조건 이긴다는 필승전략이 눈에 보이기는 하나, 정말 "무조건"이긴다 일 뿐, 선수들이 너무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무리 원포인트로 나왔다고 해도 불펜에서 몸을 풀고 나와서 10구를 던지는 것은 체력을 회복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3차전에서 이현승, 왈론드, 임태훈의 경우는 40구 이상 던지는 무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4차전에 필승전략 카드로 꺼내들었다.

이에 실패한 김경문 감독은 어찌보면 보이지 않는 투수기용의 실패라고 말할 수 있다.



3. 정리

삼성라이온즈의 화두는 말했듯이 "선발투수 내리기"다.
몸쪽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싱커가 무기인 히메네스를 좌타자들의 선봉지휘에 따라 단시간에 내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 후에 불펜싸움으로 간다면 과감하게 삼성의 우위를 점쳐본다. 현재 왈론드가 자랑하던 낙차큰 커브도
이제 삼성의 타자들도 노림수를 띄고 적극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또 고창성의 경우도 "포스트시즌 개근상"의 영향 때문일까,
악력이 떨어졌는지 자꾸 손에서 공이 빠져서 몸쪽으로 세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의외로 김성배를 공략하지 못한게 뭔가 화근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펜싸움으로 간다면 삼성의 우세를 점쳐본다.

두산도 이 너덜너덜한 상황에서 총력전에서 투수를 다 투입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올라가는 것이 우선인가, 우승을 바라보는 것이 우선인가.
이기면 장땡이라 하지만, 괜히 두산이 우승을 매번 못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