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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생각

[자작시] 공(空)

나는 왜 빛도 들어오지 않는 심해에서
그 흔한 중력에 영향도 없이 부유하고 있나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기도로 스쳐들어가는 공기 역시
색도 없고 맛도 없을 뿐.

고요하다

차라리 절벽에서 추락하는 것이면,
차라리 거친 풍랑에서 죽음과 사투하는 난파선에 있는 것이라면,

숨을 쉬면서도 숨을 집어넣으려
꺽꺽
산소호흡기를 찾아 팔방을 더듬거리지 않으리라.

고요하다.
아플 정도로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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