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인 줄 알고 앉은 그 자리에
타인의 온기가 남아있다 하더라도
그 온기와 자신을 비하지 말라
미약하게 남아있는 그 온기는 허상의 흔적일 뿐,
실제로 앞에서 눈을 마주하고 있는 그대는
그 보다 훨씬 더 고귀하다
궁둥짝에 닿는 불쾌한 온기보다
그대 앞에 있는 따듯한 두 눈에 집중하라
그러고
있으면
어느새
지금 앉은 그 자리,
눈 마주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의 가슴,
당신의 온기로 가득 채우리라
그리고
당신의 가슴도 그의 온기로 가득 차 있으리라
마치 태초부터 세상이 그렇게 따듯했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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