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금지 전면 적용, 선생(先生)이 없어지고 강사만 남는다.

11월 1일부로 서울에서 초, 중, 고 전면 체벌이 폐지되었다.
매질은 물론, 육체적인 어떠한 벌을 주는(운동장 돌기, 양팔 들기 등) 것이 전면 폐지되었다.

이제 한국에서의 선생은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교과서를 가르치는 강사일 뿐이다.
사제(師弟) 지간은 이제 흔적만 남고, 고객과 서비스 공급자의 관계로 바뀌었다.

정부 기관에서 뽑은 교사들 중 몇몇이 비상식적인 폭행을 한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니,
아예 전면 금지로 대안을 만들었다.

벌레 몇 마리때문에 초가집 뿐만 아니라, 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려버리고 있다.

물론 비상식적인 체벌은 금지해야하며 그런 짓을 한 교사들은 엄하게 다루어야 한다.
나는 체벌을 감사하는 세상에서 살아왔지만, 나 역시 비상식적인 체벌을 몇번 당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까지 할 필요 없었다는 체벌도 받아 본 적있다.

하지만 그 교사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인간성이 부족한 인간들때문에 멀쩡한 전체 교사가 체벌을 법적으로 금지당하는 일이 생겨버린 것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들과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자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으니, 학교를 폐지하자는 소리와 같다.

나 역시 체벌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교육에 공감한다.
육체적인 것으로 벌하지 않고, 늘 따라다니면서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바르게 잡으려는 그런 눈물나는 교육을 좋아한다.
그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그렇게 교육해야겠다. 다짐했었다.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되는가?

체벌을 금지 시키면, 이제 교사들은 벌하려 하지도 않는다.
학생들이 탈선을 저질러도, 세워놓고 무엇을 하겠는가. 이제 정말 크나큰 진심을 가지고,
만화의 한장면 처럼 그 학생을 바른 길로 끌여들이려는 눈물나는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생각해보라,

학생을 체벌하는 선생이 벌을 받아야 하나,
학생을 방치하는 강사가 벌을 받아야 하나?


요즘 서울에서는 기존부터 체벌 금지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말도 들었다.
"체벌을 하는 학원이 인기가 많다." , 이제 선생들이 학교에서 벌하지도 않으니까 마구 벌하고 공부시키는 학원선생이 존중받는 세상이 온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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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 02 덧.
체벌금지를 찬성하면서 체벌금지 반대를 비난하시는 분들은 제발
체벌=폭행이라 두지말고, 체벌 금지 반대를 = 폭행 찬성이라 두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둬버리면 서로 이야기할 거리가 없어진답니다.

마치 체벌 금지 반대의 입장의 제가,
"당신이 학창시절에 맞았다고 모든 체벌을 폭행이라 비약하며 징징대지 마라" 고 말을 시작하는 것과 같죠.